진짜 쉐프는 하나님이시지요. 우리는 그 분의 손길에 따라 조금씩 배우는 중입니다.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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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레시피

요즘은 각종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도 많고 재능있는 요리사들이 연예인 같은 스타가 되기도 하지요. 어느 날 문득 인생이 요리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는 자극적인 양념을 좋아하고 누구는 담백한 맛을 즐기지요. 어떤 사람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투척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꼼꼼히 계량하고 신중하게 맛을 냅니다.

우리의 인생 레시피(recipe)는 어떤가요? 냉장고 안 사정에 따라 레시피는 늘 더하거나 줄여지게 되지요. 요리를 하며 실패도 많구요, 처음엔 소금과 설탕을 헷갈려 이상한 맛이 되기도 하구요. 불 조절을 잘 못해서 요리를 태운 경험도 아마 있으실걸요?

살다보면 내가 나의 인생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삶에는 늘 어딘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요. 재료는 준비했지만 갑자기 가스불이 꺼지기도 하고, 시간을 들였건만 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진하게 우려진 눈물로 하루를 지새우고, 어떤 날은 기쁨이 부풀어 올라 넘치는 빵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지기도 하지요.

우리는 그렇게 요리하듯 인생을 살아가지만, 사실은 내가 쉐프가 아니라는 걸 자주 깨닫습니다. 진짜 쉐프는 하나님이시지요. 우리는 그 분의 손길에 따라 조금씩 배우는 중입니다. 때로는 맛을 망쳐서 주눅 들기도 하고, 실패가 두려워 조심스러워질 때도 있지만, 그분은 언제나 우리 옆에 계십니다. “자, 이번엔 여기에 사랑을 조금 더 넣어보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끓이면 깊은 맛이 날거야” 그렇게 우리는 맛있는 진짜 요리가 되어가는 거지요.

주님은 우리에게 인생의 레시피를 하나씩 가르쳐주십니다. 불 같이 화가 날 땐 불을 줄이는 법을, 관계가 엉켜버렸을 땐 재료를 다시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완벽한 요리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진심이 담긴 요리는 누구의 마음에도 전해질 수 있다고 다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인생의 요리는 한 번 실패했다고 버릴 수 있는 그런 음식이 아닙니다. 타버린 마음도 걷어내면 다시 끓일 수 있고 너무 싱거운 날도 기다리다보면 어느 새 맛이 배어들지요.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삶의 요리법을 배우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 라는 작은 주방에 ‘은혜’ 라는 양념이 담긴 천국의 레시피를 가득 담아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인생의 주방에서 나만의 속도로, 그 분의 손길을 느끼며 하루를 정성껏 끓여내고 싶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요리로, 완벽하진 않아도 같이 나눌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언젠가 그 분 앞에 서는 날, 우리가 살아 온 삶을 보시며 “참 잘 익었구나”라는 칭찬 듣기를 소망하면서요!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