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의 감동 칼럼^^ 저 있잖아요 혹시개구리를 깨운다는 게 제 생각을 깨웠나요? (영상 안주황)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20260305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경칩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커피 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의 시 「경칩(驚蟄)」을 하나님께 드리며 ‘당신의 마음에 봄이 오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경칩 - 윤보영 -
저
있잖아요
혹시
개구리를 깨운다는 게
제 생각을 깨웠나요?
아침부터
너무 보고 싶어서요.
숨어 있던 것들이 깜짝 놀라 까르르 나온다는 경칩. 그 푸른 기상 나팔 소리에 개구리가 먼저 나와 자맥질을 하고, 벌레들이 화들짝 겨울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맑디맑은 봄바람도 살랑살랑 들판을 쓰다듬고, 땅에서는 단물이 촉촉이 올라오고, 논배미 산수유 꽃망울이 복수초에게 이제 그만 쉬라고 인사하며 봄으로 가고 있습니다. 왁자지껄 담 넘어온 봄 햇살들은 통통통 뛰어다니며, 말 좀 걸어 달라고 종알대고 있습니다.
입춘 글자를 보면,아직도 저 멀리 봄이 서성거리는 것 같았는데,
경칩 글자를 보면 봄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엎드려 귀를 기울이면 이 땅 어디를 짚어도 봄의 체온이 오고 맥박이 들립니다. 어머니가 텃밭에서 캐온 냉이에 묵은 된장을 풀어 끓인 국을 먹으며 봄을 맞습니다.
그런데 봄은 자연만 깨운 것이 아니라 시인의 마음도 깨웠습니다.
/ 혹시 개구리를 깨운다는 게 / 제 생각을 깨웠나요? /
아침부터 너무 보고 싶어서요 /
시인은 이 봄에 커피를 정성껏 끓였는데도 맛이 싱겁다고 합니다.
/ 커피에 설탕을 넣고 / 크림을 넣었는데 / 맛이 싱겁네요 /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 (커피)
그렇습니다.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 없는 봄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당신을 제쳐 놓고 봄이 올 수는 없습니다.
봄 동산에 당신이 오시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당신이 오신다면, 봄 동산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칩, 땅이 먼저 깨어났으니 이제 당신과 내가 깨어날 차례입니다.
이제 우리들만 봄이면 됩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2:10-13)
아가서 2장 10절에서 13절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