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 적절한 거리는 존중이 머무는 자리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따뜻한 숨결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안주황)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사람 사이엔 지켜야 할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부담이 되고 너무 멀면 소외가 되기에 그 사이 어딘가의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지요. 그 거리는 벽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자리입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만나는 곳입니다.
행복을 오래 누리는 방법으로 누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통하는 마음이라고 정신없이 다가서지 말라고 슬쩍 한마디 합니다. 우리는 때로 마음이 너무 급해 상대의 경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가까워지고 싶은 열망이 오히려 관계를 흐리게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니 적절한 거리에는 존경과 설레임으로 가득 채우라고,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오래 바라보라고, 마주앉은 거리만큼일 때가 행복이라고 알려줍니다.
‘적절한 거리’라는 말은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고 가까워지기 쉬운 시대에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와 마음이 통할수록 더 가까워지고 싶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 이지만, 그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서로를 존중하며 한 걸음 물러 서 있을 때 오히려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건 지혜로운 통찰 같습니다.
‘적절한 거리’란 단순히 물리적인 간격이 아니라 마음의 숨 쉴 틈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거리는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조금은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존경과 설렘! 가까워질수록 사라지기 쉬운 이런 감정들이 거리를 두었을 때 오히려 더 선명해질 수 있다는 건 사랑과 우정의 역설같은 진리일까요?
덧붙이자면 그 거리는 서로를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여백이며, 마음을 가늠하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듯 적절한 간격은 서로의 존재를 오롯이 느끼게 해 주는 자리이지요. 귀하게 여기되 지나치지 않고, 가끔은 침묵을 허용하며, 함께 걸음을 맞춰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채우는 것은 말보다는 마음이고 성급함 보다는 어쩌면 기다림일지 모릅니다.
그 적절한 거리 안에서 사랑은 더 깊이 오래, 더 단단히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때로 서로의 거리를 가늠하며 사랑을 배우기도 하지요. 그러니 사람 사이 적절한 거리는 존중이 머무는 자리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따뜻한 숨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그 거리를 지켜주는 조용한 용기를 가져보는 이 아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