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장중요한 달입니다 ^^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임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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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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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액기스처럼

요즘 일교차가 커진 탓에 감기로 많이들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목 감기가 몸살과 같이 와서 손님 대접하듯 몇 주 같이 살았습니다. 저는 제 목소리로 여러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기에 특히 늘 신경쓰며 잘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에 주위에서 도라지청과 꿀을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부지런히 먹고 있습니다. 농축되어 걸쭉한 도라지청을 보다가 문득 한달 남은 12월을 이 액기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마다 12월은 마음도 분주하고 바빠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늘 아쉽게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 아니라 지난 11개월을 모두 모아놓은 듯 액기스처럼 살아보겠다는 다짐이 되더라구요. 액기스라는 것은 모든 재료를 담아 농축시켜 놓은 거지요. 수분을 날려 진짜배기만 남겨놓아서 물에 넣어보면 그것이 풀어지면서 원래 의도했던 맛과 영양이 먹기좋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매년 12월을 들뜬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중요한 교회 행사들로 나를 돌아 볼 여유없이 이 한달을 보내곤 했는데요, 2024년을 시작하며 계획했던 거, 바라며 이루고 싶었던 거,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약속드렸던 거 모두를 떠올려 보며 몇 배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액기스 같은 시간들을 살아내고 싶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벌써 한 달밖에 안 남았나? 이렇게 또 한해가 가는구나 라며 울적해 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내게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고마워하고 싶습니다. 지나간 열 한달의 시간을 펼쳐 보며 위기 상황에도 잘 버텨내었던 기특하고 좋았던 일들, 연약함 중에도 털고 일어섰던 괜찮았던 경험들, 서운했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선하게 살아보려 다짐했던 날 등 이런 조각조각 떠 오르는 좋은 기억들을 모아 열심히 12월 한 달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일겁니다. 2024년을 시작하며 거창한 결심들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성경을 몇 독 하고, 누구에게 전도도 하고 새벽 제단을 꼭 쌓아보겠다든 등 마음으로만 계획하지 않고 어쩌면 어딘가에 써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하며 약속을 다짐했을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거 다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따지시지 않을 겁니다. 처음 가졌던 마음 그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미소지어 주시겠지요. ‘실수로 가득한 삶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삶보다 더 고결하고 가치있다’(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는 말처럼 12월 한달을 액기스처럼 우리모두 진하게 살아보는 겁니다. 어떠세요? 오늘부터 이 마음으로 12월을 열어가 볼까요? 모두 함께 하실거죠?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