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누군가 깜박이를 켜고 나에게 보내는 속 마음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김성진)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여러분, 혹시 지금 달리는 차 안에 있으신가요? 자동차라는 것이 운전하는 사람에 의한 기계 작동이긴하지만, 달리고 있는 자동차도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접 운전을 하는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차선을 변경할 때는 반드시 깜박이를 켜야 하지요. 다른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 ‘비상등 깜박이’, 양보해 주어 고맙다는 우리 사회에서만 통하는 마음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깜박이는 방향을 알리는 존재인데요, 그저 깜박거릴 뿐이지만, 그 안에는 ‘곧 변화가 온다’는 신호가 담겨있지요. 내가 깜박이는 동안 누군가는 속도를 줄이고, 어떤 이는 길을 내주며, 잠시 멈추어 때로는 생명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운전하다가 다른 차가 켜는 깜박이가 귀찮기도 하고 어떨 때는 무시하고 가던 길 그냥 달릴 때도 있지요.
‘공간이 있어 제가 좀 들어 가겠습니다’ ‘나 지금 좀 바쁘거든? 들어갈게’ ‘죄송해요, 길을 잘 몰라서요 ~ 저 좀 넣어 주시겠어요?’ ‘나 분명 깜박이 켜고 들어왔다구, 조심해요’ 등 깜박이가 전하는 의미는 다 똑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깜박이라는 표시등 하나에도 많은 이야기 속 다양한 언어가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어떤 행동도 함부로 넘겨짚을 수 없는 마음 속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닐까요?
깜박이는 작지만 분명한 신호로 방향을 알립니다. 지금 운전 중이신가요? 아니어도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차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한 조각, 사소해 보이는 감동, 상황의 변화가 사실은 새로운 방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혹시 그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내가 보내는 깜박이 신호는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합니다. 신호없는 급회전은 사고나 위험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니 깜박이는 함께 달리는 누군가에게 배려와 안전, 조화나 흐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나의 결정과 말이 누군가에게 생명의 공간을 주는 신호가 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또 아무리 내가 차선을 바꾸거나 회전을 하려고 깜박이를 켠다고 해도 상대의 차가 양보를 하거나 신호지켜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깜박이처럼, 신호를 보내는 우리의 결심 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꼭 필요하지요. 우리 모두의 삶에 주님이 내려주시는 단비의 은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누군가 깜박이를 켜고 나에게 보내는 속 마음, 주님이 주시는 사랑의 기회로 여기며 아름답고 선한 흐름을 만들어 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