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독서하기 좋은 날 ~ 소년 독서는 문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극중규월(隙中窺月), 중년 독서는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정중망월(庭中望月), (영상 김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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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5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소년, 중년, 노년의 독서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고대 청나라의 문인 장조의 청언집《유몽영》중 ‘독서’에 관한 문구를 하나님께 드리며, ‘책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중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소년 독서는 문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극중규월(隙中窺月),
중년 독서는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정중망월(庭中望月),
노년 독서는 누대 위에서 달을 감상하는 대상완월(臺上玩月)과 같다.
모두 살아온 세월에 따라 터득한 바도 천심(淺深)이 있기 때문이다.”

극중규월(隙中窺月)은 문틈 사이로 달을 엿본다는 뜻으로 전모를 보지 못하고 그 일부만 본다는 의미입니다.
정중망월(庭中望月)은 나름 훤히 트인 뜰 가운데서 달을 올려다보는 까닭에 ‘극중규월’보다는 낫기는 하나 담장 밖의 달빛은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상완월(臺上玩月)은 누대 위에서 달을 감상하는 까닭에 천지 사방을 두루 밝히는 달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소년 시절의 독서는 문틈으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누대 위에서 달을 즐기는 것과 같습니다. 겪은 일이 얕고 깊음에 따라 얻는 것도 얕고 깊어집니다.
같은 책이라도 소년 시절에 읽을 때와 중년, 노년에 읽을 때 전혀 다른 책이 되는 것은,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삶 전체로 읽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에는 문장만 보이던 대목이 인생의 굽이를 지나고 나면 그 문장 뒤에 숨은 눈물과 한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연애소설의 행간을 읽고, 이별을 겪어 본 사람만이 이별 시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읽었던 고전을 나이 들어 다시 펼치면, 마치 처음 읽는 책처럼 새로운 문장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나이 들어감은 잃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문틈에서 뜰로, 뜰에서 누대로 한 계단씩 올라가 더 넓은 달빛을 보게 되는 여정입니다.
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은총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특히 달빛이 가장 맑고 등불을 가까이하기 좋은 이 가을날, 문틈이든 뜰이든 누대든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책을 펼치면, 그 자리만큼의 달빛이 내 마음에 비추어 옵니다. 문틈의 달빛도, 뜰의 달빛도, 누대의 달빛도 모두 같은 하늘의 한 달에서 오듯,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성경 읽기도 이와 같아서, 젊은 날 문틈으로 엿보던 말씀이 눈물과 기다림의 세월을 지나며 뜰이 되고 누대가 되어 비로소 그 넓이와 깊이를 드러냅니다. 성경 묵상은 마침내 주님을 얼굴과 얼굴로 대하여 볼 그날을 향해 한 계단씩 오르는 걸음입니다.
오늘은 성경을 읽고 책을 읽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119:18)

시119편 18절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