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나는 엄마로 뒤덮여 있었다.. 사나운 애착에서 다정한 애착으로 (영상 김성옥)

3,513 보기,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61,900 보기

20260827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사나운 애착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하나님께 드리며, “사나운 애착에서 다정한 애착으로.”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나는 엄마로 뒤덮여 있었다.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 내 위아래에 있고 내 바깥에 있고 나를 뒤집어봐도 있다. 엄마의 영향력은 마치 피부조직의 막처럼 내 콧구멍에, 내 눈꺼풀에,내 입술에 들러붙어 있다. 숨을 쉴 때마다 엄마를 내 안에 들였다. 나는 엄마라는 마취제를 들이마시고 취했고 풍요로우면서도 밀실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엄마의 존재감, 엄마라는 실체,숨통을 틀어쥐는 고통받는 여성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사나운 애착》은 한 딸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뒤덮고 있던 엄마를 소름 돋힐 만큼 솔직하게 바라보는 회고록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숨이 막히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습니다. 멀리 달아나더라도 다시 엄마 곁을 걷고 있습니다. 미워서 사나운 것이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사납습니다. 사랑이 없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사랑이 너무 엉켜 있어 아픕니다. 그래서 제목이 ‘애착’이 아니라 ‘사나운 애착’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딸은 엄마를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숨 막히게 했던 엄마 역시 평생 숨 막히게 살아온 한 여자였음을 발견합니다.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고 자기 이름으로 살아 보고 싶은 인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겨우 마흔여섯의 나이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날 이후 삼십 년을 남편 잃은 슬픔로만 살았습니다. 슬픔이 어머니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훗날 다 자란 딸이 왜 그렇게만 사셨느냐고 대들자, 어머니는 자신에게 허락된 것이 그 사랑 하나뿐이었다고 대답합니다. 가진 것이 사랑 하나뿐이었던 사람의 사랑은 사나워질 수 있습니다. 그 사나운 사랑 앞에서 딸은 도망칠 곳이 없었고, 그래서 “나는 엄마로 뒤덮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고닉은 말년에 이르러 자신과 엄마 사이에 드디어 어느 정도의 거리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옳고 그름으로 따지지 않고, 서로 찌르고 싸우다가도 문득 함께 웃습니다. 그 공간이 딸에게 기쁨을 줍니다.

좋은 사랑은 질식시키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삼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나운 애착’이 ‘다정한 애착’이 되려면 사랑 사이에 작은 틈 하나가 필요합니다. 숨 쉴 틈. 상대가 자기일 수 있는 틈. 그리고 그 틈으로 하나님이 들어오실 수 있어야 합니다. 시편 139편 5절에서 다윗은 말합니다.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시139:5)

고닉은 “나는 엄마로 뒤덮여 있었다”고 했지만, 우리는 하나님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질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를 삼키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듭니다.
열세 살에 아버지를 잃은 딸과, 마흔여섯에 남편을 잃고 삼십 년을 ‘남편 잃은 여자’로만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 가진 것이 사랑 하나뿐었기에 사나와진 사랑, 그 사랑 앞에서 도망칠 곳이 없었던 딸.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던 손을 조금 풀어 하나님의 손에 올려 드릴 때, 숨 막히던 사랑에 바람이 들고 ‘사나운 애착’도 ‘다정한 애착’이 될 것입니다. 엄마로 뒤덮여 산 딸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둘러싸이면 엄마를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