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잊혀진 감사를 되새겨봐요~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유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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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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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에 대하여

우리가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일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삶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 속에서 누군가는, 어떤 순간은 우리의 기억에서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다가와 인사를 나누는데 전에 만난 기억이 없거나 희미할 때, 상대는 만났던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당황이 되기도 하지요. 마치 나도 아는 것처럼 얼버무리기도 어렵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조차 마음이 찜찜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잊는다’라는 말은 어감에서부터 참으로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내가 잊는 것도, 내가 잊혀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며, 한편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순간 깜빡 잊었던 것은 바로 생각이 나지만, 내 기억 속에서 완전히 잊혀진 어떤 것을 되살려 내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잊다’라는 단어는 ‘무시하다, 시들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그것은 언제나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라 잊는다는 거는 관계가 단절된다는 말이며, 단순히 생각에서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그녀)가 한 어떤 행동도 무시하게 된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잊는다고 할 때 그것은 그의 말씀을 소홀히 여겨 무시하게 되고 나아가 다른 신들을 따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잊는다는 것은 그에게 도전하며 산다는 것과 같은 거지요. 살아가며 누구를 잊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과 시간에서 그 누군가를 시들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지나 온 삶에도 이런 시간이 있었을까요? 점점 희미해지고 하루가 시들하게 흘러 스스로를 가두어 둔, 멈추어지고 잊혀진 것 같은 시간 말이죠. 주님을 놓치고, 아니 내 삶에서 주님이 희미해지고 말씀이 잘 기억나지 않고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더 이상 주님이 궁금하지 않을 때, 받아왔던 은혜가 생각나지 않고 삶에서 감사가 빠져있었던 믿음의 잊혀진 시간들이 있었을까요?

한 해를 보내며 그 잊혀진 시간을 떠 올려보고 더 깊은 주님과의 만남을 약속하며 결단하기를 축복합니다. 잊혀진 그 시간에도 우릴 잊지 않으신 그분이 여러분과 저의 시간을 지금 여기에 존재케 해 주셨으니까요!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