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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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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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이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초등학생 딸이 자기는 친구가 별로 없는데 굳이 친구들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여태 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할아버지 장례식에, 아빠 친구들이 많이 와서 궂은 일을 도와주는 것을 보며 친구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지요. 자기가 보니까 아빠에게는 뿌리같은 친구들이 많아서 부러웠다는 겁니다. 그날 이후 그 딸은 친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스페인의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an)’ 이 한 말인데요, 친구를 통해 내 삶이 다양해지고 인생의 폭이 넓어지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일테지요. 자신이 살아가는 법에 쳐놓은 울타리나 틀을 조금은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다른 이의 인생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작은 것들을 챙기기도 하고 나를 향한 송곳같은 날카로운 고통에도 그럴수도 있지~ 라며 아물어가는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까지도,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삶을 보며 인생을 더 크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에 가까이에 있는 친구의 삶이 어쩌면 나의 또 다른 인생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종환님의 시(벗 하나 있었으면)를 빌리자면, 벗이란 마음 울적할 때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마음이 비었을 때 낮은 소리로 다가와 함께 노래하며, 때론 어둠 속 달빛으로 다가와 지친 내 등을 쓰다듬으며 같이 그 길 걸어주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그 가족의 초등학생 딸은 말끝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빠를 진짜 잘 키우셨다고, 아빠가 걸어 온 길이 돋보이는 자리였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자기 일처럼 함께 하는 친구들 덕분이지요.

살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 거기에 우리에게는 더 든든한 친구가 계시지요. 그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실 뿐만 아니라 배신하고 돌아서 멀어져 있을 때에도 늘 곁에서 나를 떠나지 않으시는 분이지요. 그런 예수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손해를 보더라도 엉뚱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조금은 더 거룩한 또 하나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몸부림 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4:12b) 는 전도서 말씀처럼 서로를 지지해주고 지탱해주는 친구라는 값어치는 하나님의 도우심의 줄을 믿는 우리의 인생을 더 견고하게 해 주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요?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