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추석특집 ..환한 보름달이 뜨겠지요?^^ 황미경사모의 아침에 쉼표 (영상 차영호)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달이 가장 둥근 날 2026. 9. 21
추석(秋夕)은 가을의 달빛이 좋은 밤이라는 뜻의 ‘달의 명절’입니다. 일 년 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 들판의 익은 곡식, 탐스러운 과일이 맺힐 때면 하늘도 크고 둥근 보름 달로 화답하지요. 우리 조상들은 그 달을 보며 한 해의 수고를 위로했습니다. 땅이 자리를 내어 준 것에 감사하고, 하늘이 허락한 결실에 감사하며 함께 그것들을 일구어 온 이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러면 둥근 달은 마치 한 해의 수고를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없이 환하게 미소짓지요.
추석의 보름달은 단순히 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아닙니다. 채움의 상징이자 고마움의 표현이며 서로를 돌아보게 하는 마음의 거울입니다. 우리는 한 해의 풍년을 기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좋은 것을,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약 1;17) 처럼 허락하신 하나님을 감사함으로 바라보는 시간이지요.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늘 차고 기웁니다. 어떤 날은 보름 달처럼 충만하고, 어떤 날은 초승달처럼 가늘기도 합니다. 원하던 것이 이루어지는 날도 있지만,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지요. 그런데 달은 기울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그 자리에서 다시 차오르고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는 이 위로가 더욱 깊어집니다. 우리의 형편이 달처럼 변할 때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은 기울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일으키시고 새 힘을 주십니다.
추석이 되면 사람들은 먼 길을 마다않고 고향으로 향하지요. 그 길 끝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어린 시절 골목이 있고 오래된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서 추석은 만남의 명절인 동시에 그리움의 명절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가신 분들의 삶을 추억하고 이들의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달은 누구의 지붕 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부잣집 뜰에도, 가난한 집 창가에도 떠 있지요. 고향에 온 사람에게도 뜨고, 사정이 있어 가지 못한 사람에게도 뜹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은 마당에도, 혼자 그리움을 삼키는 작은 식탁에도 똑같은 빛을 겁넵니다. 마치 누구에게나 똑같이 비추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의 빛과 같이요. 앞만 보고 걸어오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잊고 지냈던 얼굴들이 떠오르니, 추석은 어쩌면 하늘의 달이 차오르는 날이 아니라 우리 안에 감사가 가득 차오르는 날인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오게 하신 것이 모두 주님의 은혜! 였다는 고백을 다시 배우는 시간 아닐까요?
달은 하늘에서 차오르고, 감사는 마음에서 차오르듯 그 감사가 사랑이 되어 흘러갈 때, 비로소 우리 안에 환한 보름달이 뜨게 됩니다. 이 마음이, 우리가 맞이하는 올해의 한가위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