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보려는 선택^^ 황미경사모의 아침에 쉼표(영상 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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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따뜻하게 사는 선택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합니다. 대부분은 선택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들이지요. 알람을 한 번 더 끌지, 그냥 일어날지. 피곤한 얼굴로 인사를 건넬지, 말없이 지나칠지. 저녁에 소파에 몸을 던질지, 잠깐이라도 하루를 돌아볼지. 그런 사소한 결정들이 모여 하루를 만듭니다. 우리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 음악, 식사 후에 마신 차 한 잔, 하루 끝자락에 발견한 답장 문자. 크지 않은 장면들이지만, 그 순간 만큼은 하루가 조금 환해지는 걸 느끼지요.

조금 더 따뜻하게 사는 선택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구하거나 세상을 바꾸는 결심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한 발 늦추는 용기입니다. 계산대 앞에 긴 줄에 서서 살짝 미소 지으며 차례를 기다리는 일, 메시지에 바로 답하지 못했더라도 ‘늦어서 미안해요’ 한 줄을 덧붙이는 일, 친절은 늘 작게 시작하지만,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남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늘 바쁘고 팍팍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자주 말합니다. 여유가 생기면,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더 친절하겠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따뜻함은 여유의 부산물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입니다. 시간이 없을 때도, 마음이 복잡할 때도,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에 더 가까운 거 같습니다.

따뜻함은 상대를 위한 것 같지만, 결국 나를 살립니다. 뾰족한 날이 서 있는 말 대신 부드러운 말을 고르면, 그 말이 먼저 내 귀를 스치지요. 그리고 성급한 판단 대신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을 택하면, 마음의 속도는 느려지고 숨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선택된 하루는 비록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아도 견딜만해집니다. 체온이 조금 올라간 날처럼, 버틸 힘이 생깁니다.

물론 따뜻하게 사는 선택이 늘 쉬운 것은 아닙니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길 권리인가, 관계인가, 편리함인가, 사람인가. 이 질문에서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행동하는 걸 미룰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