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감동 코너 [6.25 때의 아이들 이야기]인문학을 하나님께 (영상 김성옥)
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20260618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그 때의 아이들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소설가 김훈의 산문집《허송 세월》중 ‘6.25 때의 아이들 이야기’를 주님께 드리며 ‘이 평화를 지키라’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나의 가족은 인공 치하의 서울에 숨어 있다가 1951년 1.4 후퇴 때 피난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피난길에서 수많은 아이가 열차 지붕에서 떨어져 죽거나 부모와 헤어져서 미아가 되고 고아가 되었다.”
“아이들은 군가를 부르면서 자랐다. 여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고무줄 놀이를 할 때는 ‘전우야 잘 자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ᅩ야 잘 자라.’
“거리에서 구두 닦는 소년들이 미군의 두 다리에 한 명씩 붙어 앉아서 군화를 닦았다. 구두닦이 아이들은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보였다. 미군이 구두를 닦을 때 달링누나는 옆에서 기다렸다. 달링누나는 군화 닦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었다.”
“거지와 전쟁고아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끼니때마다 깡통을 찬 거지 아이들이 마을을 돌면서 밥을 구걸했다(중략). ‘밥 좀 주어, 밥 좀 주어’라고 외쳤다. 옆집 대문 앞에서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밥’을 길게 빼어서 외쳤다. 외치는 소리는 구슬펐고 울음에 가까웠다.”
전쟁은 어른들이 일으키지만, 가장 깊이 상처를 입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고무줄 놀이를 하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군가를 불러야 했던 아이들, 군화 옆에 매달려 사탕 하나를 받아야 했던 아이들, 장난감 대신 깡통을 두드리며‘바압’을 구슬프게 외쳐야 했던 아이들. 피난 열차 지붕 위에서 떨어진 아이,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 그 시절 우리 부모 세대는 그렇게 모질게 살아남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깊이 들으셨습니다. 폐허의 골목마다 숨을 불어넣으시고, 열차 지붕에서 떨어진 아이를 다시 일으키시고, 빈 깡통에 다시 은혜의 밥을 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살아남은 우리들의 부모님이 우리를 낳았고, 그 눈물이 마른 자리 위에 오늘의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맛난 밥상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돌아보심과 전쟁고아의 눈물과 피난민의 한숨과 어머니들의 기도로 데워진 은혜의 식탁입니다.
그 시절 아이들의 울음을 딛고, 오늘 우리는 총소리 없는 아침을 맞습니다. 평화는 선물이 아니라, 눈물로 산 유산입니다. 잊으면 흔들리고, 기억하면 단단해집니다. 하나님은 그 시절 아이들의 울음을 새기며, 다시는 그 울음이 흐르지 않게 이 땅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예레미야 29장 7절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