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감동 코너 사실 우리는 빚을 졌습니다. 인문학을 하나님께 (영상 김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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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극동방송 인문학을 하나님께 포화 속으로

극동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이재한 감독의 영화 《포화 속으로》를 하나님께 드리며 ‘이 빚을 늘 기억하며 살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950년 8월, 경상북도 포항. 여름의 끝자락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매미 소리 대신 총성이 울렸습니다. 포항여자중학교 교정. 책상에 앉아 펜을 쥐고 있어야 할 학생들이, 흙먼지 속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일흔한 명. 평균 나이 열일곱. 어제까지 교복을 입고 단어를 외우던 손에, 그날은 무겁고 어색한 총이 들려 있었습니다. 변변한 군사 훈련 한 번 제대로 받아 본 적 없는 학도의용군. 그 어린 병사들이 밀려오는 북한군 정예 부대 앞을 막아섰습니다.
이재한 감독의 영화 「포화 속으로」는 바로 이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출발점에는 한 장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학도병 이우근. 열여섯 소년이 어머니께 쓰다가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였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끝난 뒤, 그 편지는 차갑게 식은 소년의 주머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소년은 떨리는 글씨로 적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그는 무섭다고 했습니다.
어서 이 전쟁이 끝나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다고, 따뜻한 밥 한 끼가 그립다고 적었습니다. 총을 쥐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어머니를 찾는 어린 학생이었습니다.
그날 학생들은 열한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 열한 시간은 후방의 국군이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었고, 더 많은 생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할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일을 내어주고, 누군가의 내일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습니다. 돌아가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 있었고, 다시 만나 꼭 잡고 싶은 손이 있었고,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리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학교 운동장 뜨거운 모래 위에, 자신의 젊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들이 지킨 것은 자신을 위한 내일이 아니라,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우리의 따뜻한 오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할 평화를, 한 걸음도 걷지 못할 거리를 위해, 마지막 숨까지 내어 주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들의 커피잔에 스며든 햇살은 이들의 마지막 숨이 데워 놓은 온기이고, 운동장에서 쏟아지는 아이들의 웃음, 밤마다 켜지는 집집의 불빛들, 주일마다 울려 퍼지는 찬송들은, 그날 삶을 끝낸 학생들이 듣고 싶었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빚진 자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빚은 갚으라고 지운 빚이 아닙니다. 잘 살아내라고 건내 준 사랑입니다.
그러니 오늘을 함부로 살지 않겠습니다. 잘 기억하겠습니다.
귀하디 귀한 보석처럼 하루하루를 껴안고, 감사하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전도 선교 구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