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거친 소음으로 우리 마음이 쉽게 지치지 않기를~ 황미경사모의 아침에 쉼표 (영상 차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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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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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울림 (같은 떨림)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 긴 침묵조차 어색하지 않는 사람.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듯 내 안의 떨림과 그의 숨결이 같은 박자로 흐르는 순간 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흔히 ‘마음이 맞는다’ 라고 표현합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어쩌면 서로의 마음이 공명하는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공명은 본래 울림이지요. 진동이고 주파수입니다. 하나의 소리가 다른 소리를 깨워 함께 떨게 만드는 현상이지요. 순 우리말로 바꾼다면 ‘함울림’ 이라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한쪽의 울림이 다른 마음을 깨워 함께 떨게 되는 일이지요. 혼자일 때는 작고 희미하던 소리가 같은 결, 누군가의 진심을 만났을 때 더 깊고 따뜻하게 번져가는 일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에너지는 살아나고, 울림은 점점 커져갑니다. 사람의 마음도 꼭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큰 소리들이 참 많지요. 자신을 드러내려는 목소리, 이기기 위해 높아지는 말들, 서로를 향해 부딪히는 날 선 감정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오래 움직이는 것은 그런 요란한 소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괜찮아요’ ‘덕분에요,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함께 있을께요’ 와 같은 조용한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닿아 오래 머물곤 합니다. 그런 작은 말들이 꺼져가는 힘을 다시 살려내고, 한 사람의 진심어린 눈물이 굳어있던 또 다른 마음을 천천히 녹여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봅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이어질 때 비로소 더 깊은 나와 마주하게 되니까요. 한 사람의 선한 떨림이 또 다른 사람의 삶까지 흔들어 깨우며 세상은 조금씩 따뜻해집니다. 서로 이기려는 소음은 크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진심은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오래 울리지요. 공명은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마음의 방향을 가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도 어쩌면 이런 울림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마음에 우리의 마음을 맞추어 가며 상처 난 마음 곁에서 같은 떨림으로 있어주는 것, 불평보다 사랑과 감사에, 두려움보다 신뢰를 믿으며 말이지요.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소리 속을 살아갑니다. 바라기는 세상의 거친 소음으로 우리 마음이 쉽게 지치지 않기를, 그리고 오늘도 사랑과 은혜의 주파수에 우리 마음이 머무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우리의 작은 떨림 하나가 지친 누군가의 마음에 가만히 번져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줄 지도 모르니까요.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