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의료·교육·인권의 터 동대문감리교회…표지석으로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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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의료·교육·인권의 터 동대문감리교회…표지석으로 기억하다

[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서울 흥인지문 인근
옛 동대문감리교회 터에 역사 안내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의료와 교육, 독립운동과 민주화·인권운동의 현장이었던
동대문감리교회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오늘 교회가 나아갈 길을 성찰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한양도성길을 따라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 흥인지문공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곳 옛 동대문감리교회 터에
역사 안내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서울 성곽 공원화 사업으로 교회 건물이 철거된 뒤,
잊혀져가는 교회의 역사를 다시 알리기 위해섭니다..

이곳에는 1887년 조선 여성들을 위한 보구여관과
볼드윈시약소가 세워져 정기예배가 시작됐고,
1890년 동대문감리교회가 들어섰습니다.

스크랜턴 선교사 일가는
백정들이 모여 살던 동대문에서
가난과 질병, 차별 속에 놓인 이들을 치료하고 가르치며,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덕주 명예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궁궐과 외교관, 양반 대궐집들이 있는 정동이 신변에는 안정하지만 스크랜턴이 선택한 것은 바로 강도 만난 사람들이 있는 여리고 골짜기였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과 부활의 믿음, 그것이 우리가 오늘 제막하려는 표지석에 담긴 담긴 내용이 아닐까

동대문감리교회는 의료와 교육을 넘어
민족의 아픔에도 함께했습니다.

3·1운동 당시 교회 종을 울려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산업화 시기에는 청계천 일대 노동자와 청년들에게
배움과 희망을 전했습니다.

손정도 목사와 김상옥 의사의 독립운동,
기독청년 전태일 열사의 눈물과 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집사의 용기 있는 목소리까지,
이곳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기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서철 목사 / 동대문교회]
3.1운동 때 타종을 하고 대한민국의 임시 의정원을 배출했던 손정도 목사의 이야기, 사민필치를 통해서 한글에 뛰어쓰기를 제창하고 아리랑에 오선지 체을 처음 했던 헐버트 목사의 이야기, 그리고 벙커종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기 전에 눈물로 기도했던 고 전태일 열사의 마지막 기도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동대문감리교회 건물은
2013년 서울 성곽 공원화 사업 과정에서 철거됐습니다.

이후 동대문교회 성도들은 지난 15년 동안
이 일대에서 노천예배를 드리며,
사라진 교회의 역사와 신앙 유산을 지켜 왔습니다.

감사예식 참가자들은
오늘날 교회가 본받아야 할 신앙은
강도 만난 이웃 곁으로 다가가 생명을 돌보고
존엄을 지키는 일임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된 자를 향하여 공의와 정의를 베풀었던 교회가 동대문교회입니다.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일을 행하셔 갔는가를 보여주는 그런 이 비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리교는 흥인지문공원을 스크랜턴 역사공원으로 명명하고,
이곳을 감리교 성지로 선포해
그 정신과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복 감독 /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우리는 이곳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터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인권의 터전,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복음과 평화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라진 교회의 자리에 세워진 역사 안내 표지석이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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