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상담소] | 제가 택한 길이 주님의 뜻에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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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상담소_제가 택한 길이 주님의 뜻에 맞을까요? ]
커뮤니티 원글 :www.youtube.com/@jaljalroad/community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입니다. 지금 제가 가는 길이 주님이 바라시는 길인지, 주님의 뜻에 맞는 직업을 택하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한때 제가 확신하고 너무 좋아하는 진로가 있어서 그 길을 택했었는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조금 비켜나와서 다른 길을 걸으려고 준비 중이어요. 전에 택했던 진로는 그 자체가 즐겁긴 하나 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지금 새로운 진로는, 배운지 얼마 안 됐지만 이 과정 속에서 너무 좋은 사람도 만났고 지금 행복을 경험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길도 제 길이 아닐까봐 조금 불안해요. 이 직업을 택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조금은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어 좋은데, 그것에 의의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좀 더 여유로워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고 기부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택한 길이 주님이 바라시고 도우시는 길이 맞을까요?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응답을 받은적이 없어서 기도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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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에게
성년이 되신지 몇 년 안 지났는데도 진로와 관련해서 벌써 두 번의 소중한 선택의 경험을 하신 것이 부럽습니다. 저는 21살이었을 때 그러지 못했었거든요. 저는 구독자님이 지금 제 답변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잘 사실 거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구독자님의 글에는 성실함, 삶의 경로를 변경할 줄 아는 힘, 그리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거든요. 지금처럼 구독자님에게 맞는 속도로 하루하루 살아가면 구독자님이 기도하시는 삶이 조금씩 조금씩 구체화 될 거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답변을 할 때는 조심스러워집니다. 인도하심에 대한 각 사람의 의견은, 그 사람이 어떤 하나님을 만났나와 깊이 연관돼 있는데, 우리의 하나님 체험은 사람에 따라 너무 다양해서요. 누군가 어떤 의견을 말하더라도, 그 의견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신뢰하며 사는 분들을 어디선가 만나게 되지요. 그럴 경우 우리는 각자의 하나님 체험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 겸손히 인정하게 됩니다. (며칠 전에도 저는, 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시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어쩔 수 없는 저의 제한된 하나님 이해에 근거해서 드리는 불완전한 답변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구독자님,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 혹은 참고가 된다면 많이 기쁠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선택하려고 할 때 주님이 바라시는 길을 아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셨지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건 하나를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주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로마 시대에 안디옥 교회에는 두 명의 유명한 지도자가 있었어요. 바나바와 바울인데 두 사람은 공동 사역을 했습니다. 우리가 바울은 잘 아는데 바나바는 잘 모를 수 있어요. 성경은 바나바를 이렇게 소개하지요. "바르나바(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 나오게 되었다." (공동번역, 사도행전 11:24).
이제 성령 충만한 바나바와 역시 성령 충만했던 바울, 이렇게 두 사람이 선교 여행을 함께 떠나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때 의견이 일치 하지 않는 일이 하나 발생합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교 여행에 마가를 데리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생각이 달랐어요. 참고로 마가는 이전 선교 여행 도중에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어서 바울이 많이 "빡쳤던"모양이어요. 그래서 (다시 강조하지만) 성령 충만한 두 사람이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대판 붙었습니다.
A. 바나바 : 이번에도 마가는 꼭 데리고 갈 겁니다
B. 바울 : 마가는 결코 데리고 갈 수 없지요. 두고 갑니다.
성경을 보면,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해졌고, 결국 타협하지 못해서 갈라서게 돼요. 선교 여행을 각각 따로 가게 되지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사건이라서 해당 구절을 같이 읽어보고 싶어요.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개역개정, 사도행전 15:37~39)
바나바와 바울, 그러니까 살면서 늘 하나님 뜻을 가장 우선시 했다고 우리가 확신하는 두 사람이 지금 "심하게 다툰 끝에"(새번역) 각각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의 신앙 상식에 따르면 매사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마가의 동행과 관련해서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바나바와 바울 둘 중의 한 명은 반드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길을 걸었다고 봐야 합니다. 방향이 완전히 다르기에, 두 길이 동시에 하나님이 바라시는 길이 될 수는 없을 터이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신앙 상식에 따르자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길을 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인생 결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한 쪽에는 평안과 축복과 만족이 남고, 또 다른 한 쪽에는 씁쓸함과 후회와 수치가 남습니다.
그럼, 이렇게 각각 다른 길을 간 바나바와 바울의 인생 결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그러나 바울은 실라를 택하고, 신도들로부터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인사를 받고서, 길을 떠났다. 그래서 시리아와 길리기아를 돌아다니며, 모든 교회를 튼튼하게 하였다." (새번역, 사도행전 15:39~41)
성경을 보면 바울의 사역을 하나님이 축복해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방문해서 가르치고 격려한 모든 교회들이 "튼튼하게"(새번역) 되었고, "견고하게"(개역개정) 되었다고 나옵니다. 바울이 마가 없이 떠났던 선교여행이 "모든 교회에 힘을 북돋아주었다"(공동번역)고 판정합니다.
그러면 바나바가 선택했던 길은 어떤 판단을 받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