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특집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그 언어] 황미경사모의 아침에쉼표(영상 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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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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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언어

오랫동안 여러 번의 큰 수술로 생사를 오가는 시간, 여전히 병마 앞에 서 있는 한 지인이 오늘도 가장 단순해지기위해 십자가를 바라본다고 고백합니다. 빠른 세월의 눈짓을 보며 몸에 붙어있던 이파리들을 마침내 모두 다 떨구어내고 빈 몸으로 설 때에야 비로소 하늘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녀는 먹먹한 삶의 힘겨운 날들을 보내며 하늘을 향해 애달픈 한줄기 믿음을 토해냅니다.

계절이 바뀌고 되풀이되는 일상, 삶의 한 가운데 서서 마음을 비우고 맑은 영혼의 눈을 들어 그저 십자가만 바라봅니다. 또다시 우리를 살게 하는 십자가, 고난주간이 시작되며 그 십자가를 믿음 한가운데 단단히 세웁니다. 창조주 앞에 불현 듯 서게 될 어느 날, 힘들어도 견디었노라고,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도 많지만 매일을 주님이 주신 줄 알고 기쁘게 살려고 애썼노라고 십자가 바라보며 이 아침, 또 고백하고 싶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그 언어를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삶의 황폐한, 발가벗겨진 듯한 순간에도 우러러 하늘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주님 마음이 담긴 십자가의 언어가 들릴까요? 절절한 그 언어의 속삭임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올까요? 세미하게 들리는 예수님의 언어를 언제쯤 나는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삶에서 주는 숙제,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고단함을 씻어 줄 위로가 될 십자가의 언어를 사랑이 담긴 주님의 마음으로 우리는 온전히 들을수 있을까요?

주의 손에 내 손을 포개고 주의 발에 내 발을 포개어야만 피로 얼룩진, 고통으로 울리는 험한 십자가가 내 삶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숱한 세월을 보내고, 예수는 나의 힘이요, 그 이름의 크신 능력, 그 생명이 내 삶의 이유라고 고백하기까지 온 힘 다해 더 깊은 은혜로 나아가는 것, 지금도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쏟아내시는 십자가의 언어를 제대로 듣는 것이겠지요.

이 한주간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정결한 보혈의 언어를 묵상하는 귀한 시간이 저와 여러분의 것이기를 소망합니다.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