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로 고군분투하는 ‘자립준비청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박주성) ㅣCT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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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에서 자라는 ‘자립준비청년’. 이들은 만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여타 청년들보다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 매년 2,000여 명 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사회에 나서는 지금,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박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로 자취 3년차인 청년, 김단비 씨. 대학 졸업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일자리를 찾아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남들처럼 부모의 그늘 아래, 미래를 바라보며 차근차근 취업을 준비하고 싶지만 김단비 씨에겐 그조차 사치입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이기 때문입니다.
[김단비(가명) / 서울 관악구]
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저를 맡아 키워주셨는데 아무래도 그분들도 자녀가 있으시고 하다 보니까 홀로서기를 해야 되는 입장이라서 취업 준비를 빨리 하려고 생각했어요
[기자]
최근 김단비 씨는 이랜드재단에서 마련한 ‘굿럭굿잡 아카데미’를 통해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알맞은 진로를 설정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진로취업교육부터 현장 인턴십까지 단계별 교육을 경험하며, 자립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자신만의 비전을 찾았습니다.
[김단비(가명) / 서울 관악구]
아예 처음 일을 하다 보니까 두렵기도 했는데 막상 나오니까 저를 담당해 주시는 팀장님들도 너무 좋으시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배우는 것들도 많아서 앞으로도 무역이나 유통 관련해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윤정 본부장 / 이랜드재단]
(굿럭굿잡 아카데미는)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가에서부터 시작해서 내가 재능 있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찾을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자]
이런 노력 덕분일까. 실제로 2023년 기준,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 비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용율은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3년 사이 취업자 비율이 점차 상승한건데,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 정책 개선과 함께 이랜드재단 등 기업과 단체의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같은 조사에서 자살생각을 해본 자립준비청년의 비율은 절반에 이르며 전체 청년보다 크게 높은 현실입니다. 특히 자살생각을 해본 이들이 그 주된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라 답했던 과거와 달리 ‘정신적 문제’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심리상담과 정서적 지지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상규 대표 / (사)선한울타리]
우리 아이(자립준비청년)들은 기본적으로 마음의 상처들이 있어요 자살 시도도 하고 어려운 점들이 있는데 결국은 부모님을 통해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잖아요
[기자]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이 개인을 넘어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이라며 “이들이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최상규 대표 / (사)선한울타리]
(교회 내) 자립준비청년 사역은 가정회복 사역이다 이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 들어와서 예수를 만나고 건강하게 회복돼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것은 악순환을 여기서 끊는 거예요 한국교회가 그걸 경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기자]
해마다 보호 시설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만 약 2,500명. 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 공동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CTS뉴스 박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