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일부 신학대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 제외' 논란...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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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일부 신학대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 제외' 논란...대책 마련 시급
[앵커]
교육부가 지난달 14일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 법인
지정 고시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교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일단
개정안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이번 개정안은
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목적의 학과
즉 신학과를 제외한
일반 학과를 운영할 경우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중심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기독교교육학과나 교회음악과도
일반 계열로 분류되며,
이런 학과를 운영하는 학교는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나 총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등이 신학과를 제외한
교회음악과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에서 제외된 겁니다.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에서 제외 되면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고,
바로 이 지점이 총회가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은
해당 교단에서 개방 이사의 2분의 1을
추천하도록 되어 있는데,
지정에서 제외 되면 총회가 아닌
대학평의원회의나 운영위에서
위원의 절반을 추천하게 됩니다.
교단 외 인사가 들어오거나
최악의 경우 이단에 연루된 인사들이
개방 이사로 추천될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입니다.
예장통합총회는 교단 산하 신학교 7개 중
장신대와 서울장신대 한일장신대 영남신대 등이
일반 대학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외에
총신대학교와 서울신학대학교, 침신대도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 법인에서 제외됐습니다.
교계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는
산하 7개 신학대학 모두를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으로
재분류해달라는 이의제기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성명을 내고
대학 운영에 대한 교단의 영향력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교단 신학교로서의 정체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교육부가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교총은
신학대를 운영하는 교단들과
즉시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며,
총회의 이사 추천권이 없어진다면,
종교 지도자 양성이라는 목적도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교단의 영향력을 덜 받고
정관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게 할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교단과 신학교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나온
개정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계 반발이 거세자
교육부는 개장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종교 지도자 양성 대학 선정 기준 문제는
언제든 다시 재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종교지도자#신학대학교#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