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악기로 제2의 인생 사는 은퇴 목회자들 '글로리아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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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악기로 제2의 인생 사는 은퇴 목회자들 '글로리아앙상블'

[앵커]

악기로 제2의 인생을 찾은
은퇴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색소폰과 오카리나 등을 연주하며
소외된 이웃과 교회를 찾아
연주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에 있는 혜림교회.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오늘은
혜림교회 구역 모임에 해당하는
정원 사랑 모임에서 연주를 하는 날입니다.

혜림교회 김영우 목사는
은퇴 목회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들에게 시간을 배려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우 목사 / 혜림교회
"주로 연주하시는데
그 귀하신 평생 목회하신 분들이
연주하시는 게 얼마나 귀합니까.
정원 식구들끼리만 교제하는 날인데
그날은 오프닝으로 몇 곡 연주하셔도
성도들에게 부담이 없을테니까
그렇게 해서 서로 윈윈하는 거죠.
교회도 격려 받고 또 그분들도
교회를 통해 격려하고..."

연주를 하는 이들은
모두 은퇴한 목회자들로 구성된
글로리아앙상블입니다.

음악은 투박하지만
연주를 위해 흘린 땀방울은
그 어떤 연주단보다 넘쳐납니다.

글로리아앙상블은
10여 년 전 김시철 목사가
지휘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목회를 하기 전 음악 교사를 했었던
김시철 목사가 은퇴 목회자들에게
색소폰과 트럼펫 등을 가르쳤습니다.

평생 목회만 해온 목회자들이
은퇴를 한 뒤 악기를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목회자들은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은퇴 목사 / 글로리아앙상블 단장
"무조건 계속 해보는 거야.
해보니까 안 되는 것도 계속 해보니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자꾸 올라가 하면 할수록
그게 우리에겐 행복이고 기쁨이죠."

이제는 많이 알려져
1년에 3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리아앙상블은
특히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연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시철 은퇴 목사 / 글로리아앙상블 지휘자
"(매해 연말에 몰래산타) 해마다 12월에 가서 연주할 때
그때 가면 주민들 모셔다가 선물도 주면서
캐롤을 연주하거든요. 그때 연주할 때
굉장히 보람이 있어요."

이들의 연주가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악기#은퇴목회자#글로리아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