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극우성향 개신교인 5명 중 1명 꼴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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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극우성향 개신교인 5명 중 1명 꼴 나타나
[앵커]
12.3 내란사태와 탄핵국면에서 나타난
교회 내 극우화 현상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의 사회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극우 성향을 가진 개신교인이 약 22%,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국내 개신교인의 21.8%가
극우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 14일부터 8일 동안
전국 개신교인 2천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섯 명에 한 명은 극우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지난 5월 교계에서 발표된 극우 개신교인 비율이
10% 수준이라는 설문에 비해서는
두 배가량 높았지만,
일반 국민 21%가 극우성향이라는 조사결과와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21)보다 남성(22.6)에게서,
연령대별로는 20대(28)와 70대(24)에서
극우성향이 높았습니다.
[송진순 박사 / 이화여자대학교]
20-30대 젊은세대 남성들의 보수화는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현상 중에 하나였고요.
30대 남성의 보수화와 70대 남성의 보수화의 정도도
거의 같은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12.3 계엄 이후 5개월 가까이 이어진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참가한 비율도 살펴봤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탄핵 찬성 집회에는
12.6%가 참여했다고 답했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7.9%였습니다.
응답자 중 극우 성향자는
탄핵반대집회에 13.2%가 참가했다고 답했고,
극우 성향임에도 탄핵찬성 집회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0.1%로 적지 않았습니다.
개신교 극우 비율이 특별히 더 많은 게 아님에도
개신교를 극우 온상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최형묵 목사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소위 반탄집회라고 하는 주도자들이 대체로
리가 잘 알고 있는 이름 난 개신교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고
집회 양상 자체도 교회적 신앙적 담론이 결합된 양상.
특히 고령의 남자 중심으로 형성된
교회의 대표성이 한국기독교를
평균적 인식에서 멀어지게 하는 거라고
최 목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내란과 탄핵국면에서
일부 개신교 극우 집단의 탄핵반대로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응답자의 61.8%가 개신교의 신뢰도 하락을 예상했고
여기에는 극우 성향자 절반가량이 동의했습니다.
전광훈, 손현보 목사가 주장한
탄핵반대 입장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22.5%만 그렇다고 답했고,
60.7%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50.8%는
교회 내 극우성향이나 혐오발언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극우 성향자 40.5%도 심각성을 인정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정치 양극화도 심화된 모양샙니다.
개신교인 두 명 가운데 한 명(50.6)은
지난 6월 대선과정에서
교인들 사이에 정치양극화가 나타났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 가량은
교인들과 정치에 대한 자유로운 소통이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앙의 차이보다 정치적 이념의 차이가
교인 간 관계를 더 어렵게 한다는 응답은
무려 67.4%에 달했습니다.
[정경일 박사 /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그러면 도대체
교회에서 교회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이 복음의 가치보다 정치적 이념의 가치가 상위에 있는 것인가
라고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기사연은
극우성향이 단순히 종교 내부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 전반의 정치사회 문화 속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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