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에 봄이 있나봐요~ 황미경 사모의 아침에 쉼표 (영상 유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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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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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람 속에
봄이 있나봐요
차가우나 반가웁네요

이 바람 속에
꽃이 있나봐요
안 보여도 향기나네요

이 바람 속에
당신도 있군요
내 외투를
받아주네요

이 바람 속에
담긴 모든 것
바람처럼 왔다 또
갈 테지요

그럼 빈 들에
나 혼자 남겠지만

그래도
빈 들엔 노오란
민들레꽃 천지겠어요


천수봉 님의 시 바람이었습니다.

매섭던 바람이 사뭇 잔잔해진 느낌입니다. 아직은 조금 차가움이 있지만 따뜻한 햇볕 사이로 부는 바람에 봄 내음이 납니다. 절기 상 입춘이 지나고 우수와 경칩이 오가면 봄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길거리의 사람들도 패딩이나 두터운 털옷에서 조금은 가벼워진 겉옷들이 보입니다. 출근길, 지난달보다 더 일찍 찾아오는 아침을 느끼고 계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처럼 붐비지는 않았지만 학기가 새로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입학식도 지났지요.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도 일상은 봄을 맞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시린 바람이 아닌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바람은 머문 적도 없고 종적도 알 수 없습니다만, 그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고 귀여운 노오란 민들레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겠지요. 아무것도 품을 수 없는 바람 속에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은 보이는 것들을 만들고 가네요.

언제 심겨졌을지 모를 꽃씨들이 하나둘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잘했다 칭찬은커녕 때로는 궂은소리를 들을 때도 있고,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바람은 조용하게 꽃씨를 한 아름 품어 지면에 뿌립니다. 어쩌면 지독한 겨울에도 봄이 오는 것은 그래도 불었던 바람 때문은 아닐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오며가며 많은 이들을 만날 것입니다. 저 또한 만나는 이들에게 한낱 스치는 바람이 될 수 있겠지요. 바람처럼 머물다가 언젠가 주님 부르시면 훌쩍 떠날 인생이지만, 내가 지나간 자리에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생명력을 소망합니다. 당장 내가 거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유익함을 맛보게 되는, 어느 날 거기에 주님 주신 사랑이 그렇게 싹트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예쁜 꽃들을 봐야 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봄은 누군가 심은 손길에서 시작될 수 있지요. 어디 계절뿐일까요? 무슨 일이든지 결실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마음일겁니다.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궂은소리를 들어도, 그래도 묵묵히 봄을 준비하는 바람처럼 주님의 사랑을 심어 봄 향기 가득한 한 주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좋으신 우리 하나님의 셈법에는 분명 심는 이의 손길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실 것이 분명하니까요.


아침에 쉼표, 황미경 사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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